신비로운 천년의 섬 '비양도'

- 제주 백패킹 여행 2일차 -





30년전에 처음 제주에 가봤다.

그때는 어디가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쫓아만 다녀야 했다.

그게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때이다.


10여년전부터 해마다 1번이상은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나름 많은 곳을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안 가본 곳이 더러 있었다.






신비로운 천녀의 섬 '비양도'


제주에는 두개의 비양도가 있다.

캠핑의 성지로 알려진 우도 비양도가 제일 먼저 떠 오른다.

그리고... 한림쪽에 위치하고 있는 비양도.


이곳은 가깝지만 접근하기 쉽지 않은 섬이었다.

그동안 나도 쉽사리 가 보려고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 난 그곳에 와 있다.


처음에는 '섬이 다 비슷하겠지'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비양도에 있는 나는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비양도는 정말 특별한 섬이다.

한두시간 잠깐 둘러보기엔 너무나도 볼 것이 많은 섬이다.











오늘 나는 비양도를 맘껏 즐기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만감을 스스로 느끼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비양도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람이 세다.


바람때문에 파도가 크게 일어나고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큰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 내가 이곳에서 밤을 보내고 있기에

난 결코 두렵거나 무섭지 않으며, 그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주변이 온통 어둠에 뒤덮혀 있어도...


도시에서 보기 힘든 밤하늘 별들이 보인다.





비양도는 내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해 주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양도에 찾은 것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즐기는 내 삶이 오늘처럼 행복한 적이 또 있을까??

비양도 펄랑못 한 구석진 장소에서 나의 하룻밤을 즐기고 있다.






비양도에서 일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금도 내가

이곳에 머물고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여행은 짐을 꾸리는 일이다.

- 제주 백패킹 여행 1일차 -





내가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행을 떠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여행만큼 나를 흥분시켰던 것은 없는 듯 하다.


지난 7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했다.

나는 항공권을 먼저 예매한 후 여행계획을 세우는 아주 특이한 버릇이 있다.






2주간의 안성, 강진, 해남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제주 백패킹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해마다 국내외 백패킹을 다니고 있지만

캠핑장비를 선택하여 챙기는 것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매년 방문하는 제주가 항상 똑같은 제주로 여겨지지 않듯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블랙야크 캠핑장비로 풀세팅을 마쳤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만 챙겼는데

항공기 수하물을 부치려고 보니 13kg였다.


뭐... 이정도면 최상이지...





예정시간보다 20분 지연되었지만

청주공항을 이륙한 후, 1시간만에 제주에 도착을 했다.


지난해 12월에 왔으니 8개월만이다.


크게 숨을 들여 마셨다.

작년의 제주공기와 올해의 제주공기는 차이가 없다.

단지... 시간이 흘렀을뿐이다.







8월 26일부터 바뀐

제주도 대중교통체계가 나에게 혼란을 주었다.


제주공항에서 제주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순식간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202번 버스를 타고 이호테우해변에 왔다.


알박기 텐트사이의 빈 공간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해마다 백패킹을 오는 이곳에는

작년보다 알박기 텐트의 수가 확연히 증가했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짜증이 난다.






제주의 시원한 밤바다를 보면서

기분전환을 시도했다.


캠핑은 역시 먹는거다.


특별한 음식도 없는데

뭐가 그리 맛이 좋은지...


입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다 꿀맛이다.






천천히 백사장을 걸으면서

우렁차게 들리는 파도소리에 귀를 귀울여 본다.


'제주에 온것을 환영해'

파도가 나에게 말을 하는 듯 하다.






지금이 분위기를 계속 즐기고 싶다.


이호테우해변의 야경을

편안하게 맘껏 느껴면서... 즐기면서...


이 맛에 내가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

[영덕여행]1박2일 영덕여행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1박 2일 영덕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영덕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게'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제가 영덕에서 발견한 것을 소개하려 합니다.





1. 장사해수욕장


장사해수욕장에서 영덕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일출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며

6.25전쟁 때, 장사상륙장전지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맨발로 모래를 느끼며 해변을 걸어보십시요.






2. 도천리 도천숲


도천숲은 400년 전 마을이 생길 때 조성한 숲입니다.


도천이라는 이름은

삼국시대 이후 역로를 따라 내가 흐르는 마을이라하여

길내 혹은 질내로 불리다 한자 지명인 도천이 되었습니다.


마을 숲을 조성한 이유는

앞산의 뱀머리(사두혈) 형상이 마을을 위협하므로

이를 막기 위하여 풍수를 보완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숲의 당집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대보름에 지내는데

마을 청년들이 모두 참여 하는 점이 독특하며, 한동안 마을을 떠날 때도 이 제당에 인사를 올리고 떠나고,

나뭇가지 하나라도 가져가지 않는 등 자연과 함께 한 선조의 의식을 보여주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3. 강구시장


강구항 인근의 강구시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조성된 강구 재래시장에

현대적시설을 갖추고 새로운 모습으로 새단장하여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 곳입니다.


강구시장내 조양수산에서 물회(13,000원)를 먹으니

도루묵/꽁치구이와 아나고탕(??)이 서비스로 나왔어요.


대박!





4. 당산과 당집



영덕을 다니다 보면

마을마다 당산과 당집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산은

우리나라 전통신앙으로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을 모시는 곳이다.

당산나무 주변을 청결히 한 뒤 금줄을 두르고 황토를 몇 줌 놓아 부정을 막습니다.


당집은

당집은 당산신을 모시기 위하여 마련한 신전집이면서

의례를 벌일 때 비바람을 가리기 위하여 마련한 제청(祭廳)이기도 합니다.








5. 팔각산


여덟개의 모가 난 바위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팔각산은

봉이 8개 솟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산 이름이라고 합니다.


팔각산은 독립된 암봉으로서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도 

각종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산세와 주위의 경관이 아름다운 명산입니다.


팔각산 앞에 있는 옥계계곡과 기암괴석,

그리고 흐르는 맑은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땀방울을 시원하게 씻어줍니다.





6. 옥계계곡


옥계계곡은 천연림으로 뒤덮인 팔각산과 동대산의 기암절벽이 이루어낸 깊은 계곡입니다.


태백산 줄기의 끝자락인 달산면 옥계계곡은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그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하며,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아드는 풍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7. 영해면 괴시리 전통마을


영해면은 고려 말의 대학자 목은 이색의 탄생지이자,

조선시대 전통가옥들로 고색창연한 영양 남씨 집성촌인 괴시전통마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을 앞은 동해안의 3대 평야인 기름진 영해평야가 펼쳐져 있고,

남동쪽의 망일봉에서 뻗어 내려오는 산세가 마을을 입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이러한 자연 지형에 맞추어 대부분의 고택들이 서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해의 유명한 맛집은 오리궁디입니다.


풀코스 정식이 3~4인용(49,000원)

훈제+생오리+주물럭+볶음밥+죽+냉면이 아주 푸짐하게 나옵니다.


강추!!!






8. 축산면 칠성저수지


칠성저수지는 계곡형저수지로 수원이 풍부하여

가뭄에도 항상 일정량의 수위를 유지하며 수질이 좋아서

아주 좋은 씨알의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 지품면 율전리 느릅나무 당산나무


마을의 당산나무로서

제사를 올리고 한해의 풍년과 무사안녕을 비는 나무입니다.


오랫동안 마을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온 당산나무로서

선조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습니다.








9. 지품면 신안리 느티나무


느티나무의 크기와 흉고둘레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듭니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노거수입니다.

지품중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영덕에는 복숭아, 사과가 많고

칡덩굴이 유난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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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민주지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비가 내리는 광복절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후

지체없이 영동행 무궁화호에 탑승을 했습니다.


조용한 기차안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순식간에 영동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영동역 앞 농어촌버스정류장에서

물한리행 오전 7시 30분 농어촌버스를 타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산 후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잠시 멈췄던 비가

물한리가 가까워지자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한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에서

엄청난 포효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한계곡 주차장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폭우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누구는 우산을 쓰고...

누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민주지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나무가 우산이 되어 내리는 비줄기를 막아주웠습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이라 산행이 힘들었지만

오늘은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처럼 느껴졌습니다.


모기도 없고... 땀도 나지 않고... 시원하고...


 

 

 


비가 내렸으니...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으니

물한계곡의 물줄기는 평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징검다리 위로 불어난 물이 흘렀고

우리는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곡을 건넜습니다.



 


박새, 홀아비꽃대, 피나물,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구슬봉이, 참꽃마리, 노루삼, 애기괭이눈, 괭이눈, 큰괭이밥, 족두리풀, 양지꽃 등


봄철 천상의 화원이었던 등산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비줄기가 더욱 거세져 서둘러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부 훼손이 심한 부분에

전망데크를 신설하려고 각종 자재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 도전의욕을 갖게 만듭니다.



 


이번 산행에 함께한

청주사는 중3 김종욱 학생이 고메넛츠를 하나씩 나누워 줍니다.


비오는데도 하나도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산행을 하는 모습이 진정한 마운틴북 도전자 답습니다.

물론... 내일이 개학이라 방학숙제가 조금 걱정된다고 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도 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도통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비때문에 은주암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약 14km의 민주지산 우중 산행을 마치고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가볍게 느꼈졌습니다.


비가 방울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오늘

아름다운 숲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영동군 농어촌 버스시간표(영동에서 민주지산 가기)

 

 

영동군 농어촌 버스시간표입니다.

 

영동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민주지산 물한계곡까지는

1일 5회(06:30, 07:30, 12:20, 14:40, 17:50) 운행되고 있습니다.

 

요금은 카드사용시 1,200원입니다.

 

 

 

 

 

농어촌 버스정류장은

세븐일레븐 충북 영동역점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월악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충청지역 명산7의 세번째 걸음이 6월 17일 월악산에서 있었습니다.





유성에서 남청주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월악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남청주행 첫차는 매진!!!


한번도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오늘이 지방공무원 시험이 있는 날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40분이 늦어져서

신륵사에서 출발할려고 했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동창교로 왔습니다.


동창교~송계삼거리~신륵사삼거리~영봉

으로 이어진 편도 4.3km의 영봉(동창교) 코스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동창교를 지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아주 천천히 앞만보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무척이나 덥습니다.





역시... 웅장합니다.


저 멀리... 보덕암을 출발하여 하봉, 중봉, 영봉으로 향하는 능선과

덕주사를 출발하여 마애불, 송계삼거리, 신륵사삼거리 영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창교에서 출발하는 월악산 영봉코스는

시간이 없는 산행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길입니다.


송계삼거리까지는 거의 오르막길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숲이 무성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그대로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이상 산행이 힘든 서정필 셰르파를 남겨두고

홀로 영봉으로 향했습니다.


신륵사삼거리에 다다랐을때

블랙야크 명산100 연원호 도전자를 만났습니다.


내가 늦어서 함께 산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잠시나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반갑고 좋았습니다.





신륵사에서 출발했던 이장원 셰르파는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들과 함께 영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신륵사삼거리를 지나 계단으로 향하는 숲길에

영봉의 자태가 나무 사이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암벽 봉우리로 주위로

푸석거리는 암벽이 위험천만하게 느껴졌습니다.






계단을 따라 돌고 돌아서 영봉에 올라섰습니다.

월악산 영봉이라는 표지석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충주호 전경과

월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맥들의 병풍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월악산 영봉에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폭염... 외부활동 금지...


재난문자를 받고도 함께한

많은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가 늦어서 처음에 계획된 행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셰르파와 도전자간의 유대관계를 더 돈독하게 한 특별한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백패킹]오키나와 백패킹 3일차



2017년 4월 19일(수) ~ 26일(수)까지

7박 8일동안 오키나와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오키나와 여행에 대하여... / 오키나와 백패킹 여행 일정 / 오키나와 캠핑장 소개

에 관한 것은 위 배너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06:00am ~ 09:00am


나에게 캠핑은 항상 묘한 마력이 발생하곤 합니다.

많은 술을 먹고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6시전이면 항상 눈이 자동으로 떠 집니다.


좋은 아침이야. 달팽아!


오늘도 어김없이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잔디밭을 횡단하고 있는 달팽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렇듯... 아주 느긋하게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늘 해오던 맨손체조를 하면서 모두가 기상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오늘 아침식사는 토스트입니다.

버터를 바른 식빵을 후라이팬에 잘 굽고

달걀후라이, 양상추, 치즈를 넣었습니다.


정말 맛이 끝내줍니다.

캠핑음식으로 아주 간단히 먹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오늘은 나하시내와 오키나와 남부를 여행할 예정입니다.






오키나와에 온 후

처음으로 화창한 날씨였지만 상당히 더웠습니다.

우리가 첫번째 찾은 곳은 슈리성입니다.


mapcode : 33161497*55


슈리성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서 인근의 사설 주차장을 찾았습니다.

요금은 500엔(2시간)이며, 2시간이후에는 30분당 100엔의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09:00am ~ 11:00am


중국과 일본의 건축양식을 바탕으로 하여
독작적인 류큐형식의 아름다움을 갖춘 곳입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관광객들 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슈리성을 찾고 있습니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류큐 왕국의 구스쿠성 및 관련 유산

아시아와 일본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으로 발전한 왕국의 신앙과 문화로

성터와 건물 양식에서는 류큐 왕국의 역사적 배경과 류큐 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15세기 중반부터 약 450년간,

오키나와에는 슈리성을 중심으로 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입니다.

오키나와 전쟁에서 소실되었으나 1992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일찌기 류큐왕의 거성인 슈리성은 류큐 왕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11:00am ~ 12:00am


슈리성을 구경한 후 치넨미사키 공원에 왔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파노라마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볼수 있습니다.


mapcode : 232594503*67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만 해도 즐거운 곳입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태평양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저 멀리 니라이카나이바시가 보입니다.


남부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니라이바시와 가나이바시로 되어 있는 고가다리이며

아름다운 오키나와 바다의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12:00am ~ 12:30pm


튀김을 먹으러 오지마섬의 나가모토 덴푸라에 왔습니다.

나가모토 센교텐이라고 잘못 알려진 곳입니다.

전화번호 : 098-948-3583

오우지마 mapcode : 232468336*40


오지마섬은 작은 어촌의 섬이며 본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맛있는 튀김과 회가 인기이며, 휴일에는 식당 앞에 손님들의 행렬이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가격은 대부분 65엔(약 700원)입니다.

일본어를 전혀 못하기에 대충 몇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실내 모습입니다. 

원래는 사진을 못 찍게 한답니다.

옆의 간이 탁자에 앉아 시식을 했습니다. 음....


미리 튀겨져 있던거라 차가워서 그런지

명성에 비해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단 한가지 만족스러운 것은 내용물이 정말로 푸짐합니다.










12:30pm ~ 13:30am


유심칩을 사기위해 나하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간식으로 튀김을 먹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팠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눈을 씻고 봐도 간판이름은 도저히 모르겠으나 소바라는 글자는 읽었습니다.ㅋㅋ


일본어를 모른다고 해서 주문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사진을 잘 보고 자판기에 돈을 넣고 제일 비싼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소고기가 들어간 소바(대)였는데 850엔입니다.


일본 본토에서의 소바는 메밀국수를 의미하지만,

오키나와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말하며 한국사람들에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입니다.

돼지고기와 다랑어를 넣고 끓인 육수에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면을 넣어 삶아낸 음식입니다.


굵은 우동 면발로 식감이 쫀득쫀득합니다다.

두툼한 돼지고기(또는 소고기-선택), 어묵,  생강, 파 등이 고명으로 놓여 있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13:30am ~ 17:30pm


나하공항에 들러 유심칩을 구매한 후 국제거리에 왔습니다.


mapcode : 33158579*80


렌트카를 국제거리 인근의 맥스밸류마트에 무료로 주차를 했습니다.

어차피 이곳에서 저녁에 먹을 먹거리를 살 계획이라 맘 편히 주차했습니다.


국제거리는 1.6km에 이르는 오키나와 핵심 거리입니다.

도로 양쪽에는 음식점, 기념품 가게, 호텔 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마키시 공설시장에는 선명한 열대 어패류, 큼지막하게 덩어리로 팔고 있는 돼지고기,

섬에서 재배된 소박한 나물 등 오키나와의 식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아주 천천히 이곳저곳을 두루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17:30pm ~


무료로 주차를 했으니

맥스밸류에서 푸짐하게 먹을거리를 구매했습니다.

우리는 양심은 있는 사람들입니다.ㅋㅋ


아야카리노모리 도서관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토마린 수산시장에 들러 맛있는 회를 구매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김창현 셰르파 아니 김창현 셰프가

오늘도 변함없이 맛있는 저녁만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의 주메뉴는 마파두부입니다.


양파와 돼지고기를 잘 볶습니다.

두반장을 넣은 후 두부와 함께 푹 끓입니다.

기호에 따라 부추등을 넣으면 더욱더 맛있는 마파두부가 됩니다.


참... 쉽죠!!!


오늘은 마파두부, 회와 함께

오키나와 전통소주인 아아모리도 같이했습니다.


오늘도 참...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요~~~~

지리산둘레길을 가다(인월-금계)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이곳이 지리산둘레길이 열릴때 시범구간이기도 한데요.

오늘 마지막 머물게 될 매동에서 금계지나 세동마을까지 시범구간으로 운영된 구간인데

길이 가장 평이하면서도 농촌이나 지역의 삶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이 인월-금계의 트레킹의 묘미죠.





2017년 5월 20일(토) ~ 21일(일), 1박 2일 동안

지리산둘레길 전구간 설계자인 권경익(산림청 숲길 자문위원)님과

(사)숲길 구례/하동 센터장을 역임하신 박무열(지리산고무신)님을 모시고 지리산둘레길 클린트래킹을 진행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 남원센터(옛 인월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인월면은

예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라서 서울, 남원, 함양 등지에서 접근이 쉬웠습니다.


지리산둘레길 클린 트래킹은 단순히 선으로 보는 지리산둘레길의 도보여행이 아니라

면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걷는 지리산둘레길 도보여행이기를 비는 뜻에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인월-금계 구간정보]

구인월교 – 중군마을(2.1km) – 수성대(2.9km) – 배너미재(0.8km) – 장항마을(1.1km)

– 서진암(2.5km) – 상황마을(3.5km) – 등구재(1km) – 창원마을(3.1km) – 금계마을(3.5km)





안내센터 앞에는 운봉들판을 흐르는 광천과

아영 들판을 흐르는 풍천이 만나 람천이 되어 산내 만수천으로 흘러갑니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인월-금계구간의 시작은 람천 제방길을 따라 중군마을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보통 요즘은 잣나무를 조림하잖아요?

중근마을은 천연림으로 잣나무 군락지가 있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이 이 지역에서는 농지가 별로 없는 마을인데

굉장히 부유하게 된 게 저 잣이에요.





이 동네에서는 잣만 딸 수 있으면 부자가 되는 거예요.

잣을 따는 것도 밑에서 보통 열매 따듯 하나씩 따는데


중군마을은 나무위에 올라가서 수확한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잣 까는 공장도 이 마을에 같이 있어요.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고 너무 너무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와 봐야 제대로 압니다.

우리나라가 아름답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군마을 농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작은 암자인 황매암이 나옵니다.

황매암은 주변에 황매화가 많이 피어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황매암 석천은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맑고 깨끗한 물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황매암에서 숲길을 걸어 수성대 계곡으로 향합니다.


수성대 계곡의 물은 인근의 중군마을과 장항마을의 식수원으로 음용될 만큼 맑고 깨끗한 물입니다.

수성대 계곡에서의 잠깐의 휴식과 함께 먹은 막걸리, 파전, 식혜는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배너미재(개서어나무) 수성대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은 전설에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배너미재입니다.



배너미재는 운봉의 배마을(주촌리), 배를 묶어두었다는 고리봉과 함께

연결되는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배와 관계된 지명입니다.

 

지금은 샘의 기능을 할 수 없지만 배너미재를 지나 걷다 보면 샘이 하나 나옵니다.

옛 사람들이 이 길을 걷다 물 한모금 마시고 쉬었다녔던 그런 곳입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이곳이 고사리 농사짓는 것을 모르고

배추, 무, 농사와 똑 같은데 함부로 뜯고


고사리 밭도 콩밭같이 골이 있어서 안 밟고 다니면서 농사를 짓는데

사람들이 한두 개 뜯는 것도 문제지만 들어가면 길을 걷다가 밟아서 죽여요.

고사리 밭에 절대 들어가면 안됩니다.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는 장항마을의 소나무 당산입니다.


장항마을 소나무 당산을 내려오면 장항마을 쉼터가 나오고

쉼터에서 장항교를 지나면 60번 지방도를 건너면서 포장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조망이 펼쳐지면서 송신탑이 나오고

매동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곧장 내려가면 매동마을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둘레길입니다.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이 처음 열릴 때 시범구간에 포함된 마을입니다.


매동마을 주민 양남수님의 말입니다.


지리산둘레길이 생기기 전에는

맨날 땅만 파먹고 살고 매동마을을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은 우리를 찾아오니까 좋아서 제가 이래 즐겁습니다.


천리 밖에 먼데서 여기를 어디라고 오시겠어요.

그 먼데서 사방 곳곳에서 다 찾아오니까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은 엄나무집 민박에서 묵었습니다.

제가 지리산둘레길을 올때마다 머물다 가는 민박집입니다.


엄나무집 민박의 아침식사는

아주 맛있는 한정식집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고사리, 두릅 등의 나물류, 구수한 청국장, 비릿내 하나 없는 쫄깃한 조기까지

시골 어머니의 손 맛으로 차려진 아침 한상이 군침을 당기게 만들었습니다.

 

잘 쉬고 잘 먹고 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환경들이 한적한 게 좋을 것 같고

여럿이 함께 올때는 이래저래 이야기도 나누고, 혼자 올때는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를 하고

그래서 지리산둘레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숲길을 걷다보면 개서어나무 한그루가 숲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서와는 다릅니다.


극렬하게 화려하지 않지만 아주 온화한 선과

넓은 면적에서 나오는 기후변화에 따른 아름다운 색감들


우아한 느낄이랄까?

이것이 강했던 것 같고 알 수 없는 매력에 점점 끌리게 됩니다.






백운산과 삼봉산 사이에 있는 등구재를 넘어갈 건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 경계를 이루는 하나의 고개를 넘어가게 됩니다.



 

[2011년 06월에 촬영]



상황마을의 다랑논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논둑밑으로 봄에는 백만송이 하얀 조팝나무 꽃이 피고 그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이 구간 같은 경우에는 지리산둘레길을 만들면서
길 연결이 굉장히 어려워서 길이 없었던 지역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걷고 있는 논둑길 보통 노둑길은 굉장히 좁죠?
지역주민이 승낙을 해주셔서 1m 정동의 폭을 내주신거죠.
지역주민들이 우리가 연속해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큰 마음을 지역분들이 내주신 그런 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그 자취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상황마을에서 등구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등구령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산나물전, 도토리묵, 아욱된장국 등 시원한 막걸리와 서비스로 주신 식혜는

도보여행의 즐거움이 사실 이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박무열(지리산고무신)의 말입니다.


이 고갯길이 창원마을(경남 함양)에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했던 이유는

인원장(전북 남원)을 가거나 산내면 소재지에 급히 약을 사러갈 때 그때 다녔던 길입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고개라는 것은 이 지역의 삶들이 함축된 그런 장소입니다.


고딘 삶의 또 다른 표현일 수도 있고요

고개를 넘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삶의 길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고개였고 또 고개를 올라오면 한번은 쉴 수밖에 없어요. 힘들어서


우리도 올라오면서 힘들었잖요


땀을 식히고 이야기를 하면

오는 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도 있단 말이예요

결국은 만남의 장소가 되는 거예요.






감나무 쉼터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창원마을이 나옵니다.

지금은 감나무 쉼터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지리산 둘레길 노선이 변경되었습니다.


등구재를 넘어 창원마을에 다다르면 지리산 주능선이

왼쪽부터 두류봉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등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당산나무 그늘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등산화까지 벗고 편안하게 한 숨을 잤습니다. 여행은 늘 쉬었다 가는 것이기에...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인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는 길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도보여행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아주 가까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리산둘레길을 더더 좋아하는 이유는

잘 아는 길이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1박 2일 동안 걷느라고 고생하셨고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하나, 둘, 셋, 화이팅!


가는 곳마다 마을분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같이 걸었던 분들과 이야기 했던 것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아서

지리산둘레길은 그냥 '사람냄새 나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함께한 사람들의 말입니다.


지리산둘레길 좋은 코스 아주 즐겁게 다녀갑니다.

아주 흐뭇하고 아주 정겨운 길을 행복하게 걸었습니다. 둘레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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