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용눈이오름



새벽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을 다녀왔을 겁니다.


제주여행을 시작한지

오늘로서 어느새 일주일이나 되었습니다.





여전히 거센 제주도 겨울바람을 뚫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용눈이오름을 찾았습니다.


서사면 기슭에는 정상부가 주발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어 있는

아담한 기생화산과 원추형 기생화산인 알오름 2개가 딸려 있어서 

눈이오름은 여러종류의 화구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368개 오름은 저마다 긴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오름의 형세가 누워있는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라고 하며

오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분화구가 용의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주차장은 한가했습니다.


겨울에 찾는 용눈이오름은

혼자여도 좋지만 아는 사람과 같이 와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오름의 비경을 보며 걷다보니 영화 늑대소년이 생각납니다.


 철수(송중기)와 순이(박보영)가 신나게 내달리며

마음껏 즐거워하던 그곳에서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까칠하던 순이가 철수와 더불어 공을 차면서

마음껏 웃고 달리던 장면은 용눈이오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용눈이오름은

부채살 모양으로 여러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북동쪽의 정상봉을 중심으로

세 봉우리를 이루고 있으며 그 안에 동서쪽으로 다소 트여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아름다운 풍광이 나타났다.

나는 이곳에서 바람을 맞았다.

- 뚜벅이 바람맞은 날에 - 


바람은 무서울정도로 거칠게 불었지만

오를만한 오름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용눈이오름에 올라섰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오랜 사진 작업을 통해

세간에 오름의 진가를 알린 두모악의 고 김영갑 작가가 가장 사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다녀오고

오늘 용눈이오름에 올라서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용눈이오름에 올라와서 보니

몸이 고단할때 자연치유할 수 있는 힐링장소로서, 

제주의 멋진 경관을 돌아보고 싶을 때에도 아주 제격인 곳입니다.


지미봉,

은월봉,

두산봉,

우도,

성산일출봉,

대왕산,

수산봉

까지 훤히 다 보였습니다.






남거산,

유건이오름,

모구리오름,

후곡악,

궁대악

까지 훤히 다 보였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풍요가

사람의 마음도 넉넉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오름의 전사면은 잔디와 함께 풀밭을 이루는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오름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풀밭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오름이 넓지는 않지만 그 품안이 넓게만 느껴집니다.





용눈이오름의 또다른 매력은

능선이 만들어내는 곡선의 관능미일 겁니다.


흐린 겨울하늘을 배경으로 유연한 곡선을 보여주는 능선은

나무 하나가 없어 그늘이라고는 없지만 왠지 그 길을 걷고 싶게 만드는 마법이 있습니다.





비록 억새꽃이 졌지만 억새 가득한 용눈이오름에서

다짐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다랑쉬오름을 쳐다봤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지만

나의 옷차림과 표정은 억새의 포근함을 닮아 있습니다.

[제주여행]김영갑갤러리두모악



부산스럽지 않은 제주 겨울의 늦은 오후에

천연한 제주자연을 오롯이 찍은 사진작가 고 김영갑을 만나기 위해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찾았습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20여 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영갑 선생은 2005년 루게릭병을 얻어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하셨습니다.


투병 중에도 두모악 만들기에 전념해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2002년 여름에 두모악 문을 여셨습니다.








두모악 입구에 첫발을 디디면

 깡통인형이 '외진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한발자국 더 걸어들어가면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한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김영갑은 1982년부터 제주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다 제주의 자연, 아니 제주에 반해 1985년 아예 제주에 눌러 앉았습니다.


그는 왜 제주를 선택했을까요?





요즘 우리들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때 여행을 선택합니다.


여행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제주입니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는 우리의 삶과 다르게

평온하게만 보이는 제주의 삶이 쉼터처럼 보이기때문입니다.


그도 그런 맘이었을까요??








그는 병마가 막 그를 찾아왔을 때

폐교인 삼달분교를 손수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장을 채운 각종 식물들과

조형작품들이 연이어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인 이곳에다 제주의 바다를 비롯하여 

한라산과 오름, 중산간 그리고 들판과 구름까지도 모두 들였다 놓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숨은

그가 스스로 일군 공간에서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뼈가 이곳에 뿌려졌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30분도 안 걸릴만큼 두모악은 크지 않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두모악을 찾아서

내부전시장인 두모악관과 하날오름관은 구경하지 못하였고

정원과 야외 전시장만을 구경하였습니다.








각자의 정해진 위치에서

제 멋을 맘껏 뽐내고 있는 투박해 보이는 조형물들도

제주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위치와 모양으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사색에 빠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갤러리 뒷편의 무인찻집을 찾았습니다.


갤러리와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캡슐커피, 코코아, 한방차, 허브차 등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늦게 두모악을 찾아왔기에

소박하지만 깨끗하게 꾸며진 무인찻집에서도 오래 머물수가 없었습니다.






두모악에 머무는 동안에는

예술가의 숭고함 혼이 담긴 고요함이 전해주는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사진작품만을 감상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야외에 전시된 다양한 조형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며 추억의 공간인 폐교에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방문하게 된다면

갤러리에서 사진작품을 감상하고, 야외 전시장의 조형작품들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구경한 후

무인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싶습니다.

[제주오름]백약이오름



앞오름을 다녀온 후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백약이오름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름투어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침하고 다르게 오후에 접어드니

확연하게 미세먼지가 한층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백약이오름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된 숲이 있고,

그 외 사면에는 개량 초지 등으로 된 풀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약이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1번지에

름 군락지인 송당 산간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입니다.


도로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반인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오름 중의 하나입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오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곳입니다.





백약이오름 입구의 주차장에 렌트카를 주차했습니다.


백약이오름의 북동쪽으로는 문세기 오름과 동검은이 오름이 있고,

동남쪽으로는 조보미오름, 서남쪽으로는 돌리미오름과 개오름이 있습니다.






삼나무 가지아래로 펼쳐지는

백약이 오름 입구는 목재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목재계단을 밟고 걸어가는 것이 약간 불편지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아주 편안한 길입니다.






사진을 찍는 바로 옆에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주홍서나물이 있었습니다.


주홍서나물의 잎과 어린순을

다른 나물과 같이 데쳐서 무쳐 먹거나 따로 무쳐 먹기도 합니다.







백약이오름을 조금씩 올라갈때마다

눈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아주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저 멀리 오름군락지의 풍광이 미세먼지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맑은 날에는 성산일출봉, 우도 그리고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백약이오름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머리칼을 휘날리게 불어대는 겨울바람이

나를 공중으로 띄워버린 것같이 힘차게 발을 굴러 뛰어 올랐습니다.






백약이오름 분화구도 역시나 원형입니다.


분화구안에는 약용으로 쓰이는

복분자딸기, 층층이꽃, 향유, 방아풀, 꿀풀, ·쇠무릎 등과 같은 약초가 산재해 있습니다.








분화구는 잔디가 곱게 깔린 운동장 같이 보이고

한쪽 사면에 해송으로 조림된 숲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똥이 산재해 있는 분화구는

겨울이지만 제주의 야생화와 이름모를 작은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부터 오름에 자생하는 약초의 종류가

백가지가 넘는다 하여 백약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백 가지의 약초를 보기 위해서라도

꽃이 피는 봄에 다시한번 올라야 할 오름입니다. 

[제주여행]서귀포 치유의 숲



어제 서귀포시내 제주R호텔에서 숙박한 우리는

월요일 이른 아침에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했습니다.


숲은 생명이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도 건강하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


- 산림헌장 중에서 -





서귀포 치유의 숲은 승용차로

서귀포 시내에서 15분, 중문관광단지에서 20분, 제주공항에서 50분 정도 걸립니다.






방문자센터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2016년 12월 5일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를 살펴보니 2017년 1월 1일부터

산림치유프로그램과 숲길탐방을 사전예약제와 유료로 전화하여 운영한다고 합니다.


문의: 064-760-3773∼3777






서귀포 치유의 숲은 호근동 산1번지

해발 320m~760m의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ha에 조성되었습니다.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장성 치유의 숲에 이은 국내 두번째 규모입니다.

특히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전국 최고의 편백숲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의 입구는

제주 특유의 대문인 정낭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둥이 모두 내려져 있으면 주인이 집에 있음을,

두 개 걸쳐져 있으면 저녁때쯤 돌아옴을 알리는 표시이고,

모두 걸쳐 있으며 장기간 외출했다는 뜻입니다.





정낭을 지나 천천히 걸었습니다.


숲길 초입부터 양쪽으로 펼쳐진 숲에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숲을 이루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숲 이곳저곳에는 쉼팡이 있습니다.


숲그늘 아래 이곳저곳에 펼쳐진 침대나 의자에서

몸을 편안히 맡기고 숨을 고르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림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입니다.





숲 입구에서 힐링센터까지 이어지는

가멍오멍(가면서 오면서) 숲길에서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잣성을 옆에 두고 따라 걷는 이 길은

제주의 옛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는 길입니다.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에서 숨비소리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내뱉는 숨소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붉가시나무 군락이 있는 숨비소리 숲길에는

봄에는 숲 바닥에 떨어진 상록수의 낙엽을 볼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도토리를 주워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숨비소리 숲길에서 하늘바라기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푹신하고 완만한 경사로로 낙엽수림과 삼나무, 편백숲의 다양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 넘어진 아름드리 삼나무의 흔적들이

2016년 10월 6일 태풍 차바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늘바라기 숲길 양쪽으로는

초록빛 이끼로 뒤덮힌 돌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돌담은 오래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으로

거센바람으로부터 농작물과 집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제주의 옛 이야기가 숨어있는 길입니다.







하늘바라기 숲길에서

시오름 등반 초반부인 놀멍(놀면서)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급경사지의 원주목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시오름은 화구가 없고 남북으로 다소 긴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으며

가운데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원추형 화산체로서 전사면으로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오름 정상에서는 백록담 남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오름에서 힐링센터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놀멍(놀면서) 숲길은

스트레칭, 맨발 걷기,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편백숲이 있습니다.





힐리센터는 건강측정실(혈압체크, 스트레스 측정기를 이용한 간단한 건강체크 가능)과

치유실(편백열치유실, 차를 마시며 나눔과 마무리를 하는 공간) 등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는 땀이 날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좋겠지만

숲길 곳곳에 조성된 치유공간이나 쉼팡을 이용하면서 여유 있게 숲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이완한 상태로 숲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치유의 숲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또는 등산화를 갖추고

새 소리, 바람을 따라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내는 소리 등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매점도 없고

물을 제외한 음식물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맛을 볼 수 있는호근마을 노인·부녀회에서 만든 치유도시락을

먹어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방문자센터로 돌아와서는

인근 숲에 위치한 치유샘에서 가볍게 목을 축였습니다.


졸졸 흘러내리는 치유샘의 물소리를 들으며

주변 나무들을 벗삼아 스트레칭을 하면서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마무리 운동을 했습니다.






제주에 오시면

제주만이 갖고 있는 명품 숲에서

제주의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담은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주여행]서귀포 김정희(추사) 유배지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입니다.

방주교회를 다녀온 후 서귀포 추사(김정희) 유배지를 찾았습니다.





대정성지는 대정현에 축성된

 성곽유적지로 조선시대 제주도의 3읍성 중 하나입니다.


외적의 공격이나 침입을 막기 위해

대정읍 안성리, 인성리 및 보성리 일대에 걸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6. 10. 03일부터 매월 월요일이 휴관인

서귀포 김정희(추사) 유배지의 관람료는 500원입니다.


서귀포 추사(김정희) 유배지

대정읍성 동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정성지는 동문, 서문, 남문 세개의 성문이 세워졌는데

문 위에는 누각이, 문 앞에는 돌하르방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시(詩),서(書), 화(畵)에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예술가입니다.


이 곳은 추사 김정희가 55세 되던 해에

윤상도 옥사사건에 연루되어 먼 유배길에 올라 8년 3개월간의 유배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 8년 3개월 머물면서

부단한 노력과 성찰로 추사체라는 서예사에 빛나는 가장 큰 업적을 남겼으며

그 유명한 세한도를 그려내었습니다.





제주추사관은 추사 김정희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0년 5월에 건립되었습니다.


1984년 세워진 낡은 추사유물전시관을

국가지정문화재에 맞게 재건립하여 제주추사관을 완공하였습니다.







제주추사관은 추사기념홀을 비롯해

3개의 전시실과 교육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국문화재단, 추사동호회 등에서 기증해주신

'예산김정희종가유물일괄', 추사 현판글씨, 추사 편지글씨, 추사 지인의 편지글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1층에는

추사흉상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명문가의 배경과 뛰어난 실력으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석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도정치의 틈바구니속에서 그의 가문은 큰 화를 입었고 추사 김정희도 제주도로 유배되었습니다.


제주추사관은 09:00~17:00까지

문화관광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 중일때

제자인 우선 이상적이 책을 보내준 데에 대한 보답으로 그려준 그림입니다.


예서체로 쓴 세한도라는 표제와

소나무와 잣나무, 가옥 등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화면

그리고 김정희의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추사관 맞으편에는

추사 김정희가 머물렀던 강도순의 집이 있습니다.


강도순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가르치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집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위리안치의 형을 받은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서 학문과 예술을 심화시켰습니다.





추사체나 세한도로

추사 김정희를  평가하는 것은 아주 일부만을 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할 만큼 추사 김정희의 경지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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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아부오름



제주의 겨울은 바람의 계절입니다.


표선의 향토음식점인 가시식당에서

따뜻한 몸국, 두루치기 그리고 순대국밥까지 먹고 아부오름을 찾았습니다.






목장안에는 주차를 할 수 없으므로

인근도로가에 차를 주차해야 합니다.


아부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천백도로 건영목장입구에서

남동쪽 약 800m지점 건영목장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부오름은 중산간 목장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주로 우마의 방목지로 이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과 이경규가 찾았던 곳이며

1996년 이재수의 난, 1998년 연풍연가 등 제주도를 소재로 한 영화의 촬영장소입니다.





아부오름 입구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는

영화 연풍연가의 배우로 출연했던 장동건과 고소영이

앉았던 팽나무와 평의자가 있습니다.





아부오름을 향하여 폐타이어가 깔린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완만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5분도 안 걸려서 아부오름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아부오름은 화산체의 비고가 낮아

오르기가 정말 쉬운 제주오름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대형 분화구의 화구륜을 따라 돌면서

한라산과 오름지대의 경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있습니다.





아부오름은 완만하고 단순한 형태의

원형분화구로서 대표적인 오름입니다.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前岳(전악)이라고도 표기하였습니다.






산 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스럽게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아부오름(亞父岳)이라고도 합니다.


亞父(아부)란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아부오름은 제주도 오름중에서

화구가 매우 큰 오름중에 하나입니다.


높이가 301m로 화구 안에는

인공으로 심어진 삼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처음 잔디밭이던 능선길은

솔숲으로 이어지고 다시 풀밭으로 이어집니다.


풀밭에는 봄이 시작되면

솜양지꽃, 풀솜나물, 향유, 쥐손이풀, 찔레 등이 여기저기서 자라나겠지요?




아부오름의 화구는

깊이가 오름 자체의 높이보다 더 깊이 패어 들어가 있어

화구 안쪽 사면이 바깥 사면에 비해 훨씬 가파르고 긴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제주여행]방주교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외하고

제주의 또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방주교회일 것입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물위에 떠 있는 듯한 교회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렌트카를 타고 무작정 방주교회를 찾았습니다.





제주도 전체가 관광지다보니

방주교회도 또 다른 의미의 관광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방주교회의 야회개방은

하절기 오후 7시, 동절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이른 아침시간인데

벌써부터 방주교회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1부 - 09:30~10:30

2부 - 11:00~12:00


예배중에는

방주교회 야외가 출입이 금지됩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것을 제가 깜빡했습니다.






방주교회 앞쪽에서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독교에선 교회를 방주라 일컫기도 합니다.

결국 삶은 나만의 작은 배와 공동체의 큰 배를 타고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작은 배에는

어떠한 것이 있고 무엇을 더 실어야 하는 걸까요??

잠시동안 생각에 잠겨 봅니다.

[제주여행]송악산 둘레길



지난 2010년부터 예산 7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송악산 관광자원개발사업을 완료했다고 서귀포시는 밝혔습니다.






제주에 올때마다 안 들리면 서운하게 여겨지는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송악산을 찾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굴사에서 송악산 초입까지는 풍치 좋기로 소문난 해안도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인 형제섬은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마치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습니다.






웅장하고 경치가 빼어난 산방산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 알려진 형제섬

카멜레온 같은 제주 바다

제주 바다를 떠 다니는 유람선


변덕스러움이 가득한 제주날씨에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송악산 정상 및 정상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2015. 8. 1 ~ 2020. 7. 31)되어 있습니다.






송악산은 두개의 분화구를 가진 이중화산입니다.


송악산이라는 명칭은 소나무와 관련되었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화산쇄설물인 송이가 많아서 송오름 또는 송악산이라 불렸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송악산의 해안선은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소멸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해안절벽에는 15개의 인공동굴이 뻥뻥 뚫려 있으며 참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뚫려있는 동굴들은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사람들의 아픈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송악산에서는 산방산과 형제섬외에도

앞으로 가까이 보이는 최남단의 가파도와 마라도의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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