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호스텔 체크아웃은 오전 10시이고 기차는 12시 22분이라 오전 시간을 호스텔에서 최대한 편안하게 보내기로 했다. 체크아웃 전까지는 그동안 못다 쓴 여행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오전 8시쯤 잠시 카르푸에 다녀왔다. 물, 맥주, 땅콩, 샐러드를 샀다. 바게트를 사려고 했는데 상태가 별로였다. 아침은 간단히 샐러드를 먹었다. 포장지에 샐러드라고 되어있는데 파프리카와 여러 채소를 잘게 갈아 좁쌀(??) 같은 것과 섞여 있었다. 한 모금 먹었을 때 뭔가 생소한 맛이었는데 계속 먹다 보니 맛있어졌다. 생각보다 양도 많고 식감도 좋았다. 9시 40분쯤 체크아웃을 했다. 로비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목적이 있..
아무리 피곤해도 샤워를 하고 잤을 때의 아침이 훨씬 개운하다. 노트북을 들고 오늘도 로비에 나갔다. 생활 리듬상 평소보다 늦은 시각이지만 내가 쓰려고 했던 여행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소풍 같은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호스텔을 나왔을 때가 한창 출근 시간이었다. 출근하는 파리지앵, 파리지엔느와 섞여 생라자르 기차역까지 40여 분을 분주하게 걸었다. 오늘은 모네의 집까지 설렘을 안고 가고 싶다. 예전 우리나라 비둘기호 같은 느낌의 기차를 탔다. 정해진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 좌석이나 선착순으로 앉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차 탑승이 우리네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운 좋게도 창가 좌석에 앉아 소풍이라는 오늘 콘셉트에 걸맞게 캔맥주를 마셨다. 파리를 벗어나자 주변 풍..
어두운 동굴 같았다. 2층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경을 쓰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한 체 주위를 살폈다. 열린 커튼 사이로 거리의 불빛이 반짝였다. 오전 4시도 안 된 시각이지만 오늘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최대한 소음을 줄이면서 2층 침대에서 내려와다. 칫솔과 수건을 가지고 샤워장으로 향했다.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호스텔의 다인실을 이용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된다. 4시 45분 호스텔을 나왔다. 지난 3일 동안 골목골목 돌아다녀서 구글맵을 자주 확인하지 않고도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었다. 길눈이 다른 사람에 비해 월등히 밝다는 점은 낯선 곳을 여행 다닐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내가 느낀 파리의 새벽 거리는..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물론 나에게만 한정된 의미겠지만…. 어제 얼마나 피곤했으면 6시간이나 잤다. 나에겐 쉽게 있을 수 없는 수면시간이다. 오전 6시 45분쯤 호스텔을 나왔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린 주말이다. 일요일 아침, 파리 시내는 한가로움 그 자체다.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나를 비롯한 다수의 여행객뿐이다. 가끔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한적한 거리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어젯밤의 격렬했던 시위는 광장 동상에 낙서로까지 이어졌나 보다.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광장 청소와 동상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반대 시위는 이해할 수 있는 데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에 낙서는 올바른 시위행태는 아닌 것 같다...
오늘은 파리 시내 구경을 하는 날이다. 런던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벽 별 보기 운동이라도 하듯 적막한 어둠 속 파리 거리에 나를 내놓았다. 구글맵을 보고 호스텔과 가까운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향했다. 파리의 새벽 거리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일출을 보겠다는 의지로 몽마르트르의 거대한 계단을 숨차게 올랐다. 이정도 계단은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올라다니는 내가 대견하다. 푸니쿨라가 있었지만 이른 시간이라 시험 운행만을 하고 있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가까워지면 TV에서 봤던 몽마르트르 계단이 보인다. 그곳에 서면 파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기가 진정 파리란 말인가?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아침을 맞았다. 비록 흐린 날씨여서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파리 시내를 내려다볼 수 ..
시차 적응이 끝났다. 어제 오후 11시 45분에 잠들었다가 오전 4시가 지나서 일어났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신선한 아침 공기가 스며든다. 세상은 어둠의 공포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날을 활짝 열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노트북을 들고 로비에 나왔다. 어제 일들을 재빠르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무실에서 카톡이 왔다.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하면서 어제 미처 해결하지 못한 것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때가 한국은 오후 2시, 이곳 런던은 오전 6시가 되기 전이었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움직인 날은 여행 중 처음이다. 샤워하고 닷새 동안 늘어놓은 짐을 하나둘씩 종류별로 모았다. 객실이 좁다 보니 2층 침대에서 짐과의 악전고투 끝에 여행용 가방에 넣을 수 있었다. 구름은 화가 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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