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이른 아침에 호스텔을 나왔다. 호스텔 앞 운하에 비친 아침 윤슬이 아름답다. 남들은 절대 느끼지 못하는 나만의 감성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이제는 배를 타고 중앙역에 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잔세스칸스(Zaandijk Zaanse Schans)행 기차표를 NS 앱으로 구매했는데 이메일로 받은 pdf 파일을 확인하니 종이로 출력해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QR코드를 인식시키면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오전 7시도 되기 전에 유이트게스트(Uitgeest) 행 기차에 탑승했다. 이른 시각이라 기차는 한적했고 12분이 지나 잔담(Zaandam)에 도착했다. 기차역에 빠져나왔을 때 넓은 자전거 도로와 함께 자전거 주차타워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자동차 주차타워가 있을 자리였다. 기차역 바로..

아늑하게 잘 잤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다. 잠시 뒤척이다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했다. 어제 오후 반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꽤 추워서 긴바지를 입었다. 로비로 나가 아무도 없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오늘 여행지인 로테르담 일정을 확인하고 날씨가 맑음을 확인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호스텔을 나왔다. 피부로 느낀 아침 공기는 시원했고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는 춥지 않았다. 배를 타고 중앙역으로 향하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배에 탑승했다.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나만큼 부지런하다. 배에서 내려 운하를 따라 걸었다. 버스를 탈 때까지 시간이 충분해서 이번 여행 콘셉트에 맞게 거리를 걸었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을 구경하며 사..

오늘은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호스텔 체크아웃은 오전 10시이고 기차는 12시 22분이라 오전 시간을 호스텔에서 최대한 편안하게 보내기로 했다. 체크아웃 전까지는 그동안 못다 쓴 여행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오전 8시쯤 잠시 카르푸에 다녀왔다. 물, 맥주, 땅콩, 샐러드를 샀다. 바게트를 사려고 했는데 상태가 별로였다. 아침은 간단히 샐러드를 먹었다. 포장지에 샐러드라고 되어있는데 파프리카와 여러 채소를 잘게 갈아 좁쌀(??) 같은 것과 섞여 있었다. 한 모금 먹었을 때 뭔가 생소한 맛이었는데 계속 먹다 보니 맛있어졌다. 생각보다 양도 많고 식감도 좋았다. 9시 40분쯤 체크아웃을 했다. 로비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목적이 있..

아무리 피곤해도 샤워를 하고 잤을 때의 아침이 훨씬 개운하다. 노트북을 들고 오늘도 로비에 나갔다. 생활 리듬상 평소보다 늦은 시각이지만 내가 쓰려고 했던 여행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소풍 같은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호스텔을 나왔을 때가 한창 출근 시간이었다. 출근하는 파리지앵, 파리지엔느와 섞여 생라자르 기차역까지 40여 분을 분주하게 걸었다. 오늘은 모네의 집까지 설렘을 안고 가고 싶다. 예전 우리나라 비둘기호 같은 느낌의 기차를 탔다. 정해진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 좌석이나 선착순으로 앉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차 탑승이 우리네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운 좋게도 창가 좌석에 앉아 소풍이라는 오늘 콘셉트에 걸맞게 캔맥주를 마셨다. 파리를 벗어나자 주변 풍..

어두운 동굴 같았다. 2층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경을 쓰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한 체 주위를 살폈다. 열린 커튼 사이로 거리의 불빛이 반짝였다. 오전 4시도 안 된 시각이지만 오늘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최대한 소음을 줄이면서 2층 침대에서 내려와다. 칫솔과 수건을 가지고 샤워장으로 향했다.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호스텔의 다인실을 이용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된다. 4시 45분 호스텔을 나왔다. 지난 3일 동안 골목골목 돌아다녀서 구글맵을 자주 확인하지 않고도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었다. 길눈이 다른 사람에 비해 월등히 밝다는 점은 낯선 곳을 여행 다닐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내가 느낀 파리의 새벽 거리는..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물론 나에게만 한정된 의미겠지만…. 어제 얼마나 피곤했으면 6시간이나 잤다. 나에겐 쉽게 있을 수 없는 수면시간이다. 오전 6시 45분쯤 호스텔을 나왔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린 주말이다. 일요일 아침, 파리 시내는 한가로움 그 자체다.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나를 비롯한 다수의 여행객뿐이다. 가끔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한적한 거리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어젯밤의 격렬했던 시위는 광장 동상에 낙서로까지 이어졌나 보다.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광장 청소와 동상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반대 시위는 이해할 수 있는 데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에 낙서는 올바른 시위행태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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