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나루타키 폭포

 

 

나루타키는 대마도 유일의 폭포로

폭포 그 자체는 너무 작아 그다지 볼거리가 없지만

폭포 주변 경치는 아주 수려합니다.

 

 

 

 

대마도는 섬 전체의 88%가

산림지역이지만 강이 가파르지 않아 폭포가 적습니다.

 

히타카츠에서 나루타키 자연공원까지는

차로 15분정도 소요됩니다.

 

 

 

 

 

 

나루타키 자연공원 옆

공터에 렌트카를 주차했습니다.

 

나루타키 자연공원 입구에는

커다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안나판을 지나

울창한 삼나무 숲속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주 일본스러울정도로

깨끗하고 단정한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트는

말 그대로 신선함과 상큼함 그 자체였습니다.

 

내몸 깊숙한 곳까지 피톤치트를 받아들였습니다.

 

 

 

 

오룡신사 도리이 앞에서

서정필 셰르파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리이(鳥居)는 전통적인 일본의 문으로

일반적으로 신사의 입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리이가 위치한 울창한 삼나무 숲속에

천남성이 이곳저곳에 많이 자라고 있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도 나루타키 자연공원이

산지의 습한 그늘이라서 천남성이 많이 자라는 것 같습니다.

 

 

 

 

도리이 앞의

석등 구멍으로 김성두 셰르파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원래 제가 이런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거의 건천입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까지 비가 내렸기에 유량이 제법되었습니다.

 

나루타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은근히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일 다리로 되어 있지만

일본의 전형적인 다리는 쌍교입니다.

 

거침없이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쌍교를 건넜습니다.

 

 

 

 

쌍교를 건너오니

나루타카 신사의 도리이가 있었습니다.

 

 

 

 

나루타키 신사안을 들여다보니

누군가가 물병과 음식들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나루타키 신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발걸음을 빨리 걷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물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대마도 내 유일한 폭포에 도착을 한 것입니다.

비온 뒤라 그런지 제법 화끈하게 물이 떨어지고 있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세계4대 폭포인

제주도의 엉또폭포와는 견줄 대상은 아니지만

비온 뒤 나루타키 폭포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약 15m정도 높이에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의 낙하하는 소리는

원시림같은 이곳 숲속을 울리고 있습니다.

 

 

 

 

나루타키 폭포를 지나서도

아름다운 산책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충분히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돌아갈 수 밖에 없어지만

나중에라도 꼭 다시 걷고 싶은 그런 숲길입니다.

 

다음에는 대마도 백패킹 여행에는

슈시강단풍길과 나루타키 자연공원을 목표로

여행일정을 잡을 생각입니다.

[대마도]2박 3일동안 대마도 백패킹 여행 간략스토리

 

지난 3월 2일 블랙야크 마운틴북 운영게시판에 공지했던 것처럼

2016516() ~ 18(), 23일동안 대마도 백패킹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대마도 백패킹 여행 스토리는

일정별 스토리를 기행문 형태로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시간이 여유로움을 갖게 되면 추후에 계속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5월 16일(월)

대전역에서 00:47분 무궁화호를 타고 서정필 셰르파를 만나 04:04분에 부산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멈출줄을 모르고 거기에 돌풍이 예사롭지 않는 부산의 새벽녘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워낙 제 성격이 낙천적이기도 하지만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오전 6시가 지나서 부산역을 빠져나왔습니다.

뭐 비는 그쳤는데... 돌풍이 장난아닙니다.

작년 10월에 울릉도 백패킹 당시와 견줄만한 바람입니다.ㅋㅋ

 

부산하면 돼지국밥,

국밥매니아인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순간입니다.

막걸리와 함께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가서 김성두 셰르파와 만났습니다.

 

 

 

 

코비호를 타고 1시간만에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작년보다 한층 강화된 입국심사를 마치고 히타카츠 터미널내의 자판기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일본하면 자판기이니까요...

 

 

 

 

렌트를 하기전에 미나토즈시에 들려

일본 대마도에서의 첫끼를 우동셋트, 지라시스시, 생선초밥특선으로 먹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가격대비 양이 적다는 것이 제일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이마무라 버드젯 렌트카에 들려 렌트한 차를 인수했습니다.

2박 3일동안 광란의 질주가 지금부터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뭐... 우리나라와 다른 운전석 위치지만... 경험이 많다보니... 생각보다 쉽게 적응했습니다.

운전중 차량이 자꾸 왼쪽으로 바짝 붙는다는 것만 빼고 말입니다. 김성두 셰르파가 많이 쫄아 있었습니다.ㅋㅋ

 

 

 

 

오우라 밸류마트에 들렸지만

이소가스가 매진되어서 부탄가스를 샀습니다.

부탄가스 어댑터를 가져온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슈시강단풍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 관광지도를 착각해서 이곳이 슈시강단풍길인줄 알았지만...

비가 그친 후... 삼나무의 녹음이 도로와 잘 어우러지는 멋진 길이었습니다.

 

 

 

 

그냥 지날칠 뻔 하다가

U턴을 해서 다시 찾은 나루타키 폭포 입구입니다.

 

 

 

 

숲길이 우리나라와 다르게 잘 정비된 곳입니다.

 

계곡으로 뻗어있는 숲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물소리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오전까지 비가 내려서인지 물줄기의 생생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나무와 단풍나무가 조화로운

구불구불 계곡을 따라 이어진 슈시강 단풍길을 지나서

그토록 찾았던 미네 다이렉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올 3월 시마토쿠 통화상품권이 끝이나서 아쉬웠는데

다이렉스에서는 여권만 있으면 5,000엔 이상 구매시 면세입니다.

 

하지만...

먹지 않고 출국시까지 그대로 상품을 가져가야 한다는 말에

어의가 없어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신화의마을 자연공원 캠핑장에 도착을 한 후,

간단히 체크인을 하고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오늘도 역시 전부 한국인입니다.

아마도 일본 대마도 캠핑장중에서 한국사람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캠핑장일겁니다.

 

 

 

 

인근의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360도로 아소만을 볼 수 있는 곳이며 일몰과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뭐.. 맑은날에는 부산도 보이겠죠??ㅋㅋ

 

 

 

 

니이 밸류마트에 장을 보러 왔습니다.

 

오늘 주 메뉴는 고기로 특히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로 정했습니다.

상추는 비싸고 해서 양상추를 함께 샀습니다.

 

그 후 캠핑장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밥하고, 김치 연어구이도 만들고, 소고기도 구워먹었습니다.

 

소주, 맥주, 사케로 만들 수 있는 폭탄주는 다 먹은 듯 합니다.

운전하느라 먹지 못한 주님을 영접하니 술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5월 17일(화)

김성두 셰르파가 마시고 있는 우유를 먹기 위해

아침이슬이 머물고 있는 텐트에서 일어났습니다.

 

얼마나 먹이 타는지... 어제 만찬의 끝부분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ㅋㅋ

 

 

 

 

 

 

숙취를 없애기 위해 해장을 해야 했습니다.

해장엔 뭐니뭐니해도 라면이 최고입니다. 아침부터 라면 4개를 먹었습니다.

 

아마... 저를 아시는 분들은 이 글을 보면 또 말할겁니다.

넌 백패킹(캠핑)만 가면 라면만 먹는다고요...

어찌되었건 간에 어제 저녁 만찬 사잔을 하나도 찍지 못했으니까요.

 

 

 

 

 

 

오전중에 계획했던 시라타케 등산은 취소했습니다.

뭐... 여행일정은 언제든지 변경되는게 여행의 재미이니까요.

 

오전 일정이 아주 여유로워졌습니다.

 

제일먼저, 신화의마을 자연공원 캠핑장 인근의 와타즈미신사에 들렸습니다.

와타즈미신사는 2개의 도리이는 바다에, 3개의 도리이는 육지에 있는 해궁신사입니다.

 

 

 

 

만관교(만제카바시)에 오기전

작년에 1박을 했던 아소베이파크 캠핑장을 잠시 들렸습니다.

시설적인 면이나 자연경관이 우수하지만... 수없이 많은 모기는 역시 문제거리입니다.

 

그리고

만관교(만제카바시)를 제대로 보기위해서

작년에 걸어서 올 수 없었던 해안마을을 차를 몰고 내려왔습니다.

 

만관교(만제카바시)는 러일전쟁을 위해 만든 운하위의 다리입니다.

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이 북대마도이고 오른쪽이 남대마도입니다.

 

 

 

 

차가 있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와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작년에 이곳에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사리비공원입니다.

이곳은 이즈하라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무료로 족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말을 전혀 못해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일본 어른들과 손짓, 발짓을 써가면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족욕을 마치고 만송원(반쇼인)을 찾았습니다.

 

제일 먼저 만송원 매표소에서

아기자기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먹었습니다.

하나에 100엔입니다.

 

 

 

 

개인당 입장료 300엔을 내고

일본 3대 묘지 중 한 곳인 만송원(반쇼인) 구경에 들어갔습니다.

 

작년에 만송원(반쇼인) 스토리를 올려 베스트 스토리에 뽑힌 곳이기도 합니다.

 

 

 

 

송원을 나와 덕혜공주봉축기념비를 구경한 후

이즈하라 티아라몰 래드 캐비지에서 세명인데 4개의 도시락을 샀습니다.

도시락의 장점은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도시락과 음료수를 사서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유모도시 자연공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 먹는 것과 자연속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은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김성두 셰르파는 딸기우유인줄 알고 샀는데 결과는 흰우유로

서정필 셰르파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기린 맥주로

전 운전때문에 쿨피스로 여행의 즐거움을 축복이라도 하듯 건배를 했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점심식사 후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이곳저곳을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계곡에 앉아 두 다리를 물에 담구고 휴식도 취해봤습니다.

 

다음번에 대마도를 가면 꼭 이곳에서 한나절 또는 1박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즈하라로 돌아오는 길에

오후나에에 들렸지만 많은 실망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 듯 합니다.

 

 

 

 

이즈하라에서 처음으로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즈하라를 두루 구경했기에 하치만구신사와 나카라이 토스이 기념관을 구경했습니다.

 

제주도처럼 대마도 골목의 전통 돌담이 아름답습니다.

 

 

 

 

오후 5시

정확히 약속한 시간에 맞춰 이즈하라 티아라몰에 셋이 다 모였습니다.

저녁만찬을 위해 통참치와 주류를 사서 신화의마을 자연공원 캠핑장으로 향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한 후

전날 말려놓은 쑥으로 모깃불도 놓고, 시원하게 샤워도 했습니다.

 

밥도 짓고, 통참치도 회를 뜨고...

맥주, 소주, 사케 등의 주님을 영접하면서

대마도에서 마지막 이 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싫어... 화덕에 모닥불도 피워놓았습니다.

이 밤이 쉬 지나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불꽃을 보면 기원했습니다.

 

 

5월 19일(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까마귀의 시끄러운 소리에 이른 아침부터 눈을 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과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던 것처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백패킹 배낭을 꾸려 렌트카 짐칸에 실었습니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에 흘린 땀을 샤워로 씻어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떠날 시간입니다.

 

 

 

 

히타카츠로 돌아가는 내내

아쉬움들이 가득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뭐...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기에 세상은 참 살기 좋은 곳이구나 생각합니다.

 

히타카츠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한국전망대를 찾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망원경으로 부산해안쪽이 살짝 보였습니다.

 

 

 

 

한국전망대를 나와 이즈하라 시내쪽에 위치한 아지로연흔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주상절리와 비슷한 아지로연흔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깨닫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렌트카를 반납하기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미우다해변입니다.

작년에 미우다캠핑장에서 제가 1박을 했었습니다.

 

미우다해변은 도로를 따라 위쪽에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우다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맑은 하늘, 고운 모래, 투명한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함께 그 곳에 서 있습니다.

 

 

 

 

48시간동안 함께 했던 렌트카를 드디어 반납했습니다.

 

Tabi에 짐을 맡겨놓고 점심을 먹으로 야에식당에 왔습니다.

야에식당은 히타카츠의 많은 식당중에서 한국인들에게 최고의 맛집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규돈, 카쓰돈, 쇼가야키돈, 생맥주를 시켜놓고

2박 3일동안의 일본 대마도 백패킹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소중하지만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배낭을 맡아주신

히타카츠 국제여객터미널 앞 Tabi 사장님과의 즐거운 대화를 끝으로

16:45분 부산으로 향하는 코비호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왔습니다.

 

Tabi 사장님!!!

다음에 올때 다시 꼭 들리겠습니다.

그리고 아끼시던 일본소주를 맛보라고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시고 또 뵐게요.

 

 

 

 

생맥주, 캔맥주, 마루사케, 일본소주를 마신 우리 셋...

코비호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오면서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웃는 얼굴로 마지막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그냥 헤어지기 싫어졌습니다.

제가 안내한 초량시장내 불고기집에서 간단히 돼지불고기와 소주를 마시고

세명 다 오후 8시 30분 KTX를 타고 부산을 출발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빈틈없는 계획보다 틈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이라 더 즐거웠고

눈에 보지 못하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3, 동악산(곡성) 산행

 

 

동악산(곡성) 자락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한 도림사가

천년세월의 고풍으로 찬란하고 굽이치는 계곡은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와 담소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하여 2시간여만에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동악산(곡성)을 찾은 등산객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보입니다.

 

 

 

 

이번 산행은 남서쪽 능선을 따라 깃대봉, 형제봉을 돌아

동악산에 오른 후 계곡을 거슬러 내려와 도림사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남서쪽 능선 초입 숲속에 들어서니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의 침엽수림이 펼쳐집니다.

 

점점 녹음이 들고 있는 숲을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발을 옮겼습니다.

 

 

 

 

등산로 좌우에는 서둘러 핀 진달래 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달래꽃은 산 넘어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을 완연히 느낄 때 즈음에 피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몇일이 더 지나면

진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마다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을 구경할 것 같습니다.

 

 

 

 

진달래 만큼이나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돌탑입니다.

숲길 곳곳에 쌓여 있는 돌탑들이 마치 돌탑공원을 만들어 놓은 듯 서 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갈까요?

 

능선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는 곡성벌판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니되옵니다. 갈길이 멀어서 오래 쉬었다 갈 수는 없습니다.

 

 

 

 

동악산(곡성)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계곡, 릿지, 능선 등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암벽위에 만들어진 계단이 지나간 세월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 또한 지나간 세월이 되겠지요.

 

 

 

 

깃대봉, 동봉을 지난 후

주변의 기암괴석을 구경하면서

경사진 암반길과 숲길을 거침없이 올라섰습니다.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이쯤되니 얼굴에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형제봉에서 멀리 왼쪽으로

동악산이 장쾌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형제봉은 동악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봉우리로

하늘로 우뚝 솟아 춤을 추는 듯한 동악의 기묘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헬기장까지는 급경사지의 암반코스입니다.

자칫 잘못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얼마나 다리에 힘을 주고 내려왔던지

뒤꿈치쪽 양말에 구멍이 다 났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배넘어재까지의 능선 사면에는

야생화가 즐비하여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숲속의 나무그늘아래 사면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얼레지 잎이 누런 낙엽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얼레지는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레지, 노란제비꽃 등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다보니 어느새 배넘어재에 도착했습니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까지는 3.1km 남았습니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올라서서

주변을 내려다 보면 골짜기 골짜기에 녹음이 찾아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보이는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동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저 멀리 보이는 암릉에 설치된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계단을 올라 갈때는 아찔한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드디어 동악산(735m)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동악산(735m)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명산100' 인증타올을 들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곡성벌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면서 급경사지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거울처럼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도림사계곡을 향해 끊임없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도림사계곡은 동악산(곡성)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것으로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구비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흐리고

 수맥이 연중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송, 계곡, 폭포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9개의 반석에는 선현들의 문구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도림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화엄사로부터 이주하여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절 입구에는 허백련 화백이 쓴 도림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이 숲같이 많이 모여 들었다 하여 도림사라 전해집니다.

 

 

 

 

도림사 계곡에 발달해 있는 암반은

위로부터 제1반석 ~ 제9반석까지 있으며 그 길이는 약 1km에 이릅니다.

 

특히, 오곡반석의 요요대 아래에는 넓다란 담이 있어

감상과 물놀이에 좋으며 계곡물의 중간 중간에는 용소, 소금장이소 등이 있습니다.

 

 

 

 

도림사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습니다.

산행의 피로를 한 순간에 잊게 만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도림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 1,000원 입니다.

 

능선의 솔숲을 오르고, 급경사지의 암벽을 타고,

부드러운 사면의 야생화도 구경하고, 딱딱한 너덜지대를 지나 도림사 계곡을 건넌 후

이 모든 즐거움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동악산(곡성) 산행이 끝이 났습니다.

서울둘레길 3-1코스 사진展

 

 

서울둘레길은 서울의 내・외사산을 연결하는 순환코스를 정비하여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2014년 11월에 완공 된 서울의 대표적인 길입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에서 진행하는

서울둘레길 3-1코스 걷기 행사에  6명의 블랙야크 셰르파와 39명의 도전단이 참여를 했습니다.

 

5호선 광나루역 2번출구 → 광진교 → 암사나들목 → 암사동유적

고덕산 → 샘터근린공원 → 명일근린공원 → 고덕역으로 진행된 서울둘레길 3-1코스는

총 이동거리 11.62km, 소요시간 5시간 22분 50초 걸렸습니다.

[암사동 유적 해설 시간 및 휴식(점심)시간 1시간 53분 포함]

 

그 현장의 분위기를 이미지 편집 앱인 Photo Wonder를 이용하여 구성해 보았다.

 

 

 

 

 

 

 

 

 

 

 

구병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충청지역 3월 이벤트 및 클린산행으로 구병산을 찾았습니다.

 

 

 

 

보은군내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하여

적암리 또는 구병리 방향에서 구병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보은군내에서 적암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구병산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청주 남부터미널에서

청주에 사시는 충청 셰르파들과 만나서 자동차로 구병리로 왔습니다.

 

 

 

 

구병리의 구병산장에서 시작되는 구병산 산행은

적암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우리가 도착한 후에도

모든 셰르파와 도전단이 다 모이는데는 30여분이 더 지났습니다.

 

다... 모였으니 천천히 산행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가을을 곱게 물들였던 알록달록 나뭇잎들이

이제는 새롭게 태어나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힘찬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해 주는 무한한 애정을 몸소 느끼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발걸음을 몇 발자국 옮기지도 않았는데

과자봉지, 껌종이, 사탕봉지, 담배꽁초, 생수병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런 불평불만도 하지 않은 채

이정훈 셰르파가 연신 쓰레기를 주워담고 있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는

비닐봉지에 매직으로 다음과 같이 글을 써 넣었습니다.

 

2016. 3. 13

구병산

클린산행

 

정말 멋지십니다.

블랙야크 클린산행 비닐봉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계절은 봄으로 치닫고 있는데

바위의 고드름은 아직은 겨울이라 항변하고 있었습니다.

 

물이라고는 전혀 흐르고 있지 않는 이곳에

바위의 고드름은 어떻게 생긴걸까요??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어느덧 구병산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풍혈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구병산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둔산 풍혈,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충청 지역장인 이장원 셰르파가 풍혈을 체험해 보고 있습니다.

 

구병산 풍혈은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불어 나오는 신비스러운 대자연의 결정체로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계곡 방향으로 약 30m 지점에 직경 1m 풍혈 1개와 30cm 풍혈 3개 등 4개가 있으며

구병리 마을 뒤편으로 동굴형 풍혈 2개가 2008년 1월 새롭게 발견되었습니다.

 

 

 

 

구병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구병산은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라

일명 구봉산이라고도 하며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을 지아비산,

구병산을 지어머니산, 금적산을 아들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고 했습니다.

 

 

 

정상은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둔주봉 산행 - 오은선과 더불어 사는 세상 '시산제'

 

 

블랙야크 충청셰르파 2월 이벤트 산행의 일환으로

옥천 안남면 둔주봉에서 '오은선과 더불어 사는 세상'의 시산제에 참석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는 오늘 아침에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옥천 안남면 둔주봉을 가기 위해

저는 집 인근의 유성온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으로 갈 예정입니다.

 

지하철 타고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옥천버스운송 노선으로 안남면에 갈 계획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즐거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전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탄 후, 11분만에 옥천역에 내렸습니다.

너무나도 빨리 옥천역에 도착을 했기에 기차안에서 책을 읽는 등의 무언가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의 한가로운 옥천역을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건넌 후 우체국을 인근의 옥천버스운송에 도착을 했습니다.

 

안남면으로 향하는 버스는 40분 후에나 출발을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옥천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금구천이 흐르는 금구교를 지나

옥천시내를 통과하여 중앙교까지 거침없이 걸었습니다.

 

 

 

 

이른 아침의 옥천시내는

도시와는 뭔가 많이 다른 느낌의 활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벌써 문이 열려 있고

약을 사는 사람도 있는 옥천 중앙약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대학교 동창의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약국입니다.

옥천에 온 김에 안부인사를 여쭈기 위해서 잠시 들렸습니다.

 

 

 

 

대학 동창은 저와 마찬가지로 산림자원학 전공하고 졸업까지 했는데

그 다음해에 바로 대학 시험을 다시 치른 후  충남대학교 의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전 선병원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옥천시내에 왔는데... 어딘가요??

중앙약국에 있는데 김창현 셰르파가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중앙약국 앞에서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를 만난 후

김창현 셰르파의 차를 타고 안남면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옥천버스운송을 타고 안남면으로 가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 버렸습니다.

편리함과 빠름은 얻은 대신에 어릴적 향수를 느껴보려고 했던 시골버스의 낭만을 잃고 말았습니다.

 

 

 

 

안남면에 도착을 한 후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와 인근식당에 올갱이해장국을 먹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아침식사를 먹는 동안 이정훈, 부부(김태양, 이상철) 셰르파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오은선과더불어사는세상

마을입구 도로에서 버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주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각양각색의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뜬금없이 단체사진도 찍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짧은 혼란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시끄럽고 벅적거려 매우 요란했던 주차장이

오은선 대장의 구령으로 일사분란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맨손체조가 시작된 것입니다.

 

 

 

 

체조가 끝난 후

본격적인 둔주봉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오늘은 둔주봉 산행보다는

오은선과 더불어 사는 세상의 시산제가 가장 큰 핵심입니다.

 

 

 

 

산행 초입에서는 둔주봉 전망대가 보입니다.

 

둔주봉은 해발 384m에 불과한 자그마한 동네 뒤산이지만

최근에는 옥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명소가 되었습니다.

 

 

 

 

안남초등학교를 끼고 돌아 연주리 마을로 들어서니

어릴적 추억의 놀이감이었던 연탄재를 발견했습니다.

 

연탄은 잘 타게 하려고 위 아래로 통하는 여러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탄입니다.

구멍 수에 따라 구공탄, 십구공탄, 삼십이공탄으로도 부르지만, 일반 가정에 쓰이는 연탄은 구멍이 22개입니다.

 

안도현의 시가 생각이 났다.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제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개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치침하니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 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평화로운 연주리 마을길을 한무리의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옥천지역 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흰색 다운자켓을 입은 분들입니다.

 

 

 

 

마을길, 임도길을 지나 점촌고개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숲길을 따라 둔주봉 정자로 향했습니다.

 

숲길이지만 따뜻한 날씨로 인하여 얼었던 길이 녹으면서 미끄러워

둔주봉 정자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숲길 양 옆에는 리기다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초봄같은 날씨이고 비가 내릴 듯 말듯 한 날씨라 엄청나게 후텁지근하면서 땀이 비오듯 흘렀습니다.

 

 

 

 

15분이 지났을 때 둔주봉 정자에 도착을 했습니다.

둔주봉 정자 주변은 산수화군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데크설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둔주봉 정자에서는

동이면 청마리와 석탄리, 안내면 장계리가 보입니다.

 

 

 

 

 

강 건너로 한반도 좌우반전 모습을 한 풍경이 보입니다.

금강의 물줄기가 빚어낸 한반도 지형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물길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있으니

이 곳이 이름부터 ‘기름질 옥(沃)’에 ‘내 천’(川)인 옥천이라는 것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둔주봉 정자 주변에서 한반도 지형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봤습니다.

저 멀리 한반도 지형을 맴도는 강물은 아무 말 없이 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전 옥천군 산림조합장의

둔주봉/등주봉에 관한 이야기를 오은선 대장이 경청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보는 반가운 얼굴입니다.

작년 10월 ABC트래킹을 함께 다녀온 후 블랙야크 셰르파 송년회에서의 짧은 만남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윽고

둔주봉 정자아래에서 오은선과 더불어 사는 세상 '시산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새해 시작될 무렵

산악인들 지키고 보호하는 에게 지내는 제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국민의례와 산악인의 선서가 있은 후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시산제 제례 순서에 따라서 강신, 참신, 초헌, 독축, 아헌, 종헌, 헌작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축문을 태워 하늘로 올려보내는 소지를 끝으로 시산제의 폐회가 선언되었습니다.

 

다함께 음복을 한 후에는 둔주봉 산행이 이어졌습니다.

 

 

 

 

 

 하산 후에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뒷풀이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려했던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였고

오은선과 더불어 사는 세상의 반가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고

개인적으로는 산행보다 더 값진 옥천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뒷풀이 장소 한쪽 벽면에 있었던 박옥분(82세) 할머님의 시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맜있는 음식

준비해준 만내딸

뒤로 두고

집에 오니

플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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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반가운 사람들

뒤로 두고

집에 오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청풍대교와 금수산

 

 

설 연휴기간에 금수산을 찾았습니다.

금수산은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금성면 성내리, 단양군 적성면 상리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선생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빼어난 산이라 하여 금수산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대전을 출발하여 2시간만에 남제천IC를 통과한 후,

청풍호를 따라 상천리마을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청풍교 바로 옆에는 청풍대교가 있습니다.

청풍대교는 청풍교의 노후화로 인하여 새로 건립한 다리입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 지역이 발생하자

지방도 82호선의 이주 도로를 건설하면서 1983년 제천과 충주를 잇는 청풍교를 건설하였습니다.

 

청풍대교는 교각이 호숫가에 위치하여 관광 유람선의 왕래에 지장이 없으며

기하학적인 비대칭 구조물로 인하여 청풍호의 명물이 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15분만에 상천리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3,000원, 버스 5,000원입니다. 

 

동절기(11월~익년 3월)는 05:00 ~ 13:00

하절기(4월~10월)는 04:00 ~ 14:00

상천지킴터 ~ 금수산 구간은 입산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입산가능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오늘 금수산 산행은 상천리주차장을 출발하여

보문정사 - 용담폭포 - 상천지킴터-금수산삼거리-금수산-망덕봉-용담폭포전망대

를 거쳐 상천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8.8km의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백운동마을 초입에서부터 용담폭포에 이르는 돌담길 주변에는 봄의 전령인 산수유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봄에 만개한 산수유를 생각해보면 금수산 풍광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산수유 마을입니다.

 

 

 

 

상천마을은 아랫마을을 백운동이라고 부르고 윗마을을 초경동이라고 부릅니다.

 

상천리는 금수산을 정상을 배경으로 가은산과 금수산 줄기로 에워싸여 있으며

앞으로는 청풍호를 바라보는 남향마을로 초경동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가히 절경인 마을입니다.

 

 

 

 

대한불교 조동종 보문정사절을 지나 용담폭포로 발걸음 향했습니다.

 

 

 

 

 

금수산 남쪽 기슭에는 사계절 맑은 물이 쏟아지는 높이 30m의 용담폭포가 있습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5 m 깊이의 소(沼)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승천하는 용을 연상시킨다 해서 용담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용담폭포를 본 후

상천지킴터로 돌아가서 금수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엔 완만한 경사지의 등산로를 따라 이동을 했습니다.

얼마후에는 급경사지에 설치된 테크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숨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서있는 참나무 숲의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힘겹게 옮겼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금수산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암벽 위 능선이 금수산 정상이지만 우리는 500m의 거리를 옆으로 돌아서 정상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다시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금수산 정상까지는 급경사지 암반길을 힘겹게 올라야 했습니다.

 

 

 

 

드디어 금수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암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은 상악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금수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도전 명산100' 블랙야크 도전깃발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금수산은 뭇 봉우리가 수려함을 다투고 10여리를 반거한 그 속에는 약초가 많다"라고 [증보문헌비고]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금수산에는 예전부터 자연생 약초가 많았는데 ‘비상풀’이라는 약초는 극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부의 원경은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옛부터 아들을 낳으려면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에 서서 망덕봉을 바라봤습니다.

금수산 정상과 망덕봉은 능선의 오르내림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비단이 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체없이 발걸음을 망덕봉으로 옮겼습니다.

금수산 정상에서 데크계단을 내려와 망덕봉삼거리에서 암반 등산로를 올라 망덕봉으로 향했습니다.

 

 

 

 

망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충주호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해발 926m 망덕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는 상천리주차장으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을 끝이 납니다.

 

 

 

 

산능선과 능선 사이로 충주호 물길이 계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철계단과 바위능선을 따라 조금은 위험한 하산을 해야만 합니다.

 

오전까지는 잠잠했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을 했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아서 머리카락이 바람에 휩쓸려 지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측능선에 거대한 입석바위 두 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측 기암은 족두리바위, 위에 있는 기암은 독수리바위입니다.

 

자세히보니 정말 입석 위에 독수리가 움츠리고 앉아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입석 꼭대기의 소나무 한 그루가 어떻게 뿌리내리고 삶을 유지하고 있는지 신비하기만 합니다.

 

 

 

 

한참을 위험한 바위능선을 내려와서 용담폭포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용담폭포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면 상천리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용담에서 금수산을 수호하는 신룡(神龍)이

울부짖으며 승천할 때 남긴 발자국 3개를 상탕, 중탕, 하탕의 3담으로 부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폭포를 ‘용추(龍湫)’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970년대까지 인근동민과 수산면장이 용추에서 기우제를 봉행했었다고 합니다.

 

 

 

 

계단을 내려와 울창한 숲을 벗어나니 상천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보문정사를 지나 천천히 마을길을 따라 상천리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선두로 내려오다 보니

함께 산행했던 사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배낭을 밖에다 두었더니 어느새 고양이가 배낭옆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제 배낭을 지키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냥아~ 고맙다.

겨울 동강을 가다.

 

 

겨울 동강을 구경하려고

이른 아침 산악회 버스를 타고 백운산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인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겨울 동강을 보려고 봄에 출발을 한 것입니다.

 

 

 

 

대전에서 3시간 30분이 걸려 점재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들이 무서웠던 걸까요?

슬슬 꽁무니를 빼면서도 연신 신기한 듯 쳐다보는 강아지들이 매우 깜찍하고 귀였습니다.

 

 

 

 

아직 동강의 얼음이 다 녹지 않았는데

조양강은 영월읍 동쪽으로 65km를 흘러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봄 날씨처럼 포근한 날에

급경사지의 백운산 등산로를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동강은

물이 불어 홍수가 된다고 해도 동강의 물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칠족령의 병풍같은 암벽들이 동강의 세월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광풍이 거세게 불어도 온 산야의 초목을 다 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비교적 짧은 산행끝에 백운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 위에 흰 구름이 늘 끼어 있어 백운산이라 불리웠다고 합니다만

봄에 찾은 오늘의 겨울 백운산과 동강은 희뿌연 미세먼지만이 가득했습니다.

 

 

 

 

아름다운 칼날능선을 내려오다 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벽의 낭떠러지 아래로 동강이 흐르기에

밧줄과 함께 '추락위험'이라는 표지판이 등산객들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저 멀리 동강전망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길이 보입니다.

꾸불꾸불한 길이 마치 우리네 인생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봄에 겨울 동강을 찾아왔더니

내 짧은 인생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백운산을 올라가는 시간보다 내려오는 시간이 더 걸리고

칼날같은 바위가 솟아 있고 여섯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산을 할 수 있습니다.

 

칠족령에서 제장마을로 바로 가지 않고 칠족령전망대로 우회하기로 했습니다.

 

 

 

 

칠족령의 아름다움을 보고 나면 힘들었던 산행의 고통은 말끔히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칠족령은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집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

그 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되어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개보다 못한 사람이 안 되려고

봄이 찾아온 칠족령 전망대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망중한을 가져봤습니다.

 

제비가 날아오니 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기 때문에 제비가 날아오는 것이다.

 

 

 

 

 

떠나기 싫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칠족령 전망대로 뒤로하고 제장마을로 하산을 했습니다.

 

 

 

 

동강 중심부에 높게 솟아 있는

백운산을 굽이돌아 동강을 제대로 관찰했습니다.

 

뒤풀이로

따뜻한 어묵 국물에 막걸리 한 대접하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얼마 후... 빨간 신호등이 울렸습니다.

다들 이미 많은 경험들이 있으셔서 알겠지만 화장실이 급해진 겁니다.

참다참다... 1시간이 지난서 겨우 휴게소에 들려 시원스럽게 볼 일을 봤습니다.

 

위 두 사진을 보면 딱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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